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3일 MBC 주말예능 ‘무한도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땡박뉴스'에 이어 '땡박예능'까지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무한도전이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메르스 예방법을 그대로 써놓았다가 방심위로부터 징계를 받게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한도전이 방송에서) ‘낙타와 접근하지 말아라’, ‘낙타유 먹지 말라고 한 것’은 국민 계몽차원에서 다시 한 번 보건복지부 예방법을 방송했을 뿐인데 이것을 두고 조롱했다며 징계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짓”이라며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국민들이 불안감에 고통받고 있는데, 방송탄압과 간섭으로 코미디와 예능까지 마음대로 못보게 하는 것은 주말 웃음조차 뺏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지난달 13일 ‘무한도전’ 방송에 대해 ‘의견제시’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당시 방송에서 유재석씨가 “메르스 예방법으로는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는 부분을 문제삼았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