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앵두 같은 네 입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앵두 같은 네 입술/C.볼프룸 외 지음, 김은애 옮김/비룡소, 8천5백원

두명의 남녀 작가가 10대 청소년들을 3년 동안 인터뷰해 엮은 성교육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일기를 열어 보이듯 사랑, 신체 변화, 부모와의 관계 등을 이야기하면 작가들이 이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형식이다. 작가와 청소년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놓아 편안하게 읽힌다.

그러나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10대들의 실제 고민부터 시작해 임신.피임.이성 관계.동성애.에이즈 등 청소년이 궁금해하는 내용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만 접하면 에둘러 말하는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과 달리 책의 저자들은 정공법으로 치고 나간다. 청소년들의 왕성한 호기심이 빗나가지 않도록 '우리 몸의 말 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내 몸을 관찰하고 사랑하는 것도 얼마나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가슴이 클수록 좋은가요" 등 신체에 대한 궁금증, "나는 변태가 아닐까요" 등 스스로의 성의식에 대해 의문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을 읽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전직 교사이자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네 볼프룸과 TV 드라마 작가 페터 쥐스가 공동 저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