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역사의 길목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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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목에서/한숭헌 지음, 나남출판, 1만8천원

"지금은 권력과 백병전을 벌이던 그런 '전시'는 아니다. 하지만 사회변혁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들은 건재하다. 이것들을 간파하는 분별력을 돋우기 위해 지식인들은 발언해야 할 책무가 있다."

국민의 정부 초대 감사원장을 지낸 인권변호사 한승헌씨의 책은 그 흔한 칼럼 모음집들과 조금은 구분된다.

기름기 없는 외모가 풍기는 이미지대로 글 역시 허세가 배제돼 있다. 정치판 훈수 두는 지루한 접근이나 정치 과잉부터 절제돼 있다.

모두 7개 장으로 나뉜 이 칼럼집의 2장과 3장 '인간을 찾아서' '언론 문화 저작권'이 보여주듯 사람 냄새와 문화에 대한 균형잡힌 목소리가 반갑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나 국가보안법 논의 등 현안에 대해서는 시야 넓은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변호사로 일하는 저자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고, 국제 엠네스티 한국위 전무이사, 방송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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