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중위권학과는 내신이 변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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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위권학과에서는 지명도나 선호도등이 비슷한 학과들이 많아 수험생들이 어디로 몰리느
냐에 따라 합격선에 큰 차를 보일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한 점수대가 몰릴때는 학력고사점수
를 기준으로 할 때 변화의 폭이 큰 내신등급이 합격과 불합격을 가름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인문계에서는 1백90점대에서부터 2백50점대까지, 그리고 자연계에서는 2백점대이상 2백60
점대까지를 배치하고 있는 대학및 학과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이 점수대가 지망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및 학과의 입학인원은 인문계의 경우 63개
전기대 모집인원 7만8천7백44명의 60%에 이르는 5만여명이 몰려 있다.
또 자연계에서는 7만7백10명중 57%에 해당하는 4만여명의 입학인원이 이 점수대에 몰려
있다.
그런데다가 2백70점이상의 고득점 층에서는 내신등급이 대체로 1등급 또는 2, 3등급에 머
물러 있으나 2백점∼2백60점대는 3등급으로부터 11등급까지 확산돼 있어 같은 학력고사점수
를 갖고도 내신의 변수요인은 그만큼 크다.
특히 인문계의 2백40점대와 자연계의 2백50점대는 10점대내 수험생의 지원가능학과가 밀
집돼 있어 내신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령 이대사학과·국어국문과등은 예상합격선이
2백42점(대학입시) 또는 2백48점(수험생활)으로 돼 있는데 이때 내신등급은 각각 7등급과 5
등급으로 보았다.
두 기관의 예상합격선이 크게 달라 짐작하기 어렵지만 2백42점으로 합격선을 예상할 때
내신이 8등급이면 2백44점 이상이어야 합격권내에 들 수 있고 2백48점에 5등급으로 본다면
내신성적이 4등급이면 2백46점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는 풀이다. 이처럼 예상합격선이 기
관마다 다른 학과는 그만큼 수험생들의 그동안 선호도가 해마다 변해왔다는 것을 뜻하며 이
럴 경우에는 반드시 담임교사의 사전지도를 받아 원서를 내는 것이 좋다.
다만 이번 입시에서는 지난해보다 내신등급 간격차가 줄어 내신성적이 비교적 낮은 서울
등 대도시 고교출신자나 인문계의 남학생·자연계의 여학생 등은 지나친 내신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내신성적을 총점의 30% 적용할 경우 지난해까지 등급간 점수차 2·6점이 2점
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내신등급간 점수차가 축소됨에 따라 재수생이 많이 몰리는 중위권학과에서는 지금
까지 학력고사 성적에 비해 내신성적이 비교적 불리했던 이들과의 경쟁에서 재학생들의 경
쟁우위가 약화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위권학과에서도 이같은 주의는 필요하다. 지방고교 출신자들은 내신성적이 유리하지만
서울출신과의 경쟁에서 지난해 처럼 큰 폭의 프리미엄은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인문계
에서의 여학생과 자연계에서의 남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방대학과는 달리 전국의 수험생이 몰리는 서울소재대학에서는 학력고사성적이
비슷하더라도 내신등급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내신등급 변화폭
이 큰 중위권지원학과에서는 더욱 그렇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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