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골든타임 확보위해 각 함대에 작은 SSU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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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역 해양재난 구조임무를 담당하는 해군 3함대의 구조작전대원들이 심해잠수사 복장을 갖추고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쪽 적색 장비 : 이동형 1인용 감압챔버, 우측 장비 : 표면공급잠수시스템) [사진 해군]

해상에서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골든타임(구조시간)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해군이 1·2·3함대에 ‘구조작전대’를 1일 창설했다. 동·서·남해를 각각 담당하는 이들 함대에 설치된 구조작전대는 대위급 간부가 지휘하며, 담당 해역에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초동조치와 구조활동을 하는 것을 기본 임무로 하고 있다. 각 작전대는 항공인명구조 능력을 갖춘 심해잠수사 15~17명으로 구성됐으며, 진해에 위치한 해난구조대(SSU)의 일부 기능을 각 해역 함대에 파견대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건 때처럼 해상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진해의 해난구조대가 대응하는데는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골든타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선 신속히 현장에 도착하는게 관건이어서 각 함대 사령부에 SSU 파견대 형식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작전대’는 심해잠수(수심 30m이상)를 위한 표면공급잠수시스템(SSDS)과 스쿠버 등 잠수장비뿐 아니라 사이드스캔 소나(음파탐지기), 수중영상 탐색기, 이동형 감압챔버(잠수병 예방 장비), 15인승 고속단정을 갖춰 기동력을 높였다. 앞으로 각 함대는 해양 재난사고를 접수하면 상급부대와 관계기관에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유도탄고속함으로 구조작전대를 현장에 출동시켜 구조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해군이나 해양경비안전본부의 헬기도 투입된다. 일단 신속 대응후 추가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해군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군 구조능력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CH-47 구조헬기 1대를 진해에 상시 배치하는 등 재난사고 구조 능력을 키워왔다. 해군은 내년까지 모든 전투함정과 헬기에 인명 구조를 할 수 있는 휴대용 팽창형 구명정(9인승)을 비치하고 고속정 탑재용 고무보트도 확보할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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