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돌파·포백 조직력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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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아르헨티나에 0-2로 져 무패 기록이 22경기에서 멈췄고, 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도 실패했다. 부산 4개국 청소년대회에서 드러난 '윤덕여 호'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포백 수비진의 조직력

대표팀은 미국·폴란드전과 아르헨티나전 전반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포백 수비의 전형을 보여줬다. 네명의 수비진은 정확한 간격과 대형을 유지하며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 첫번째 실점 장면에서 두명의 수비수가 상대 선수가 자유롭게 슈팅하도록 놔두는 실책을 했다. 이는 '지역방어를 하다가도 위험지역에서는 재빨리 맨투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수비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실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인터셉트를 당했고, 스루패스 한 방에 중앙수비 두 명이 공격수 한 명을 놓친 게 이유였다. 역습을 당한 경우에는 중앙 수비가 일자가 아니라 위·아래로 포진해야 함에도 '기계적인 일(一)자 대형'에 집착한 결과였다. 결국 일자 포백을 운용하되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답답한 측면 돌파

양동현(바야돌리드)과 이훈(수도전공)이 포진한 최전방 공격진은 폭넓게 움직이며 찬스를 엮어나갔다. 그러나 김준(수원)과 백승민(용인 FC)이 선발 출장한 양쪽 날개는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전매 특허'인 빠른 윙을 활용한 측면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수비를 분산시키지 못하고 공격 루트가 단순화하는 문제가 생겼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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