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볼트, 파리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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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심상치 않다. 이달 초 열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했다.

IAAF는 1일 "볼트가 발 부상으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볼트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AAF 월드챌린지에도 불참한다. 지난달 26일 자메이카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잇따라 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볼트는 "지금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 최대한 빨리 몸상태를 좋게 만들어 트랙에 서겠다"고 말했다.

볼트는 한달 전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그는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디다스 그랑프리 남자 200m에서 20초29를 기록한 뒤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기쁘지 않다. 내 생애 최악의 레이스였다"며 자책하면서 몸상태에 강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볼트는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관왕에 성공한 뒤, 발 부상으로 각종 대회 출전을 꺼려왔고 재활에 전념해왔다. 올 시즌에는 100m 10초12, 200m 20초13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결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평범한 성적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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