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춰가기」대입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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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학입학원서접수시작을 사흘 앞둔 4일 현재 고교마다「낮춰가기」경쟁이 치열하다. 신정연휴를 이용, 중앙교육진흥연구소주관으로 모인 전국 3백52개 인문고교 진학지도교사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학학과별 지원기준보다 평균5점, 심지어는 20점까지 낮춰지원토록 하는 새로운 배치기준표를 작성했다. 또 일선고교는 이를 토대로 더 낮추는 고교별 배치사정기준을 대외비로 작성하는등 안전위주의 하향지원 작전이 극비속에 진행되고 있다.
일선고교가 작성하고 있는 배치기준은 구랍29일 학력고사 득점분포공개직후 발표된 대학입시사의 기준표보다 합격가능선을 높여놓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기준표에서 더높여 잡고 있어 서로가 합격보장선을 찾느라 주안점을 두고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배치기준은 서울대전자공학과 합격선을 3백15점으로 잡았고 경제학과는 3백4점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학입시사보다 각각3점과 2점이 높아진 점수다. 또 연대 생물과는 2백65점, 고대 심리학과 2백67점, 경북대 영어교육과는 2백77점으로 각각 20점씩을 높여 잡았고 서강대 물리학과는 14점을 높여 2백59점으로 잡았다.
특히 서울시내대학 학과중 전자·생물등 첨단기술관련학과 및 경제·신방·영문·불문등 고득점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학과에서 이감은「낮춰가기」현상이 더욱 심하다. 또 지방소재대학에서는 사범계에서 이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86학년도부더 제2외국어와 대학별 논술고사가 새로 추가되는등 재수에 부담이 커져 특히 재수생들이 어느 때보다 하향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졸업후 취업난 등으로 지방고득점자의 서울진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학생의 고득점구성비증가가 지원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7일 이후 그대로 계속될 경우 2백70점 이상 상위권시외 명문대인기학과는 실질미달과 함께 눈치지원에 의한 배짱합격과 대학재학 재수생합격률이 늘어나고 2백30점내외의 중위권학과가 크게 붐비는 결과로 나타날 것 같다고 일선교사와 입시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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