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프로팀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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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전력이 LG화재를 쓰러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3연승을 이어갔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전은 LG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6승11패를 기록했다. 5위 대한항공(5승11패)에 한걸음 앞선 4위. 아마 초청팀인 한전은 지난 8일 대한항공에 이어 이날 LG화재마저 꺾어 '프로팀 킬러'로 떠올랐다. LG화재(9승8패)는 현대캐피탈.삼성화재에 이어 3위다.

이경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LG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두 세트씩 주고받은 뒤의 최종 5세트. 16-16의 듀스 상황에서 LG 세터 이동엽은 볼을 이경수에게 연거푸 올렸고, 이경수의 스파이크는 한전 블로킹 벽에 잇따라 막히며 16-18로 주저앉았다. 경기 후 공정배 한전 감독은 "LG가 이경수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올리는 바람에 마크하기가 쉬웠다. 그로 인해 이경수는 체력이, 다른 선수들은 볼이 잘 오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현대건설의 9연승을 저지하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KT&G의 3-0 완승. KT&G의 장신 센터 김세영(1m90cm)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지정희(15점).최광희(14점).임효숙(10점)이 10점대를 득점했다. KT&G는 현대건설과 나란히 9승4패가 됐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선두 도로공사(10승3패)를 압박했다.

천안=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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