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전초전"…공산권 강자와 정상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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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8년의 과녁을 겨누는 한국스포츠의 숨가쁜 도전은 새해들어 불을 뿜기 시작한다.
그 첫시험 무대가 85년에 열리는·유도·양궁의 세계선수권대회와 복싱의 월드컵대회. 올림픽 유치이후 처음 서울에서 공산권을 포함한 세계강호들을 불러들여 정상을 가리는 중요한 결전장이다. 아울러 세계속의 한국의 지위를 굳히고 능력을 평가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14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잠실종합체육관에서, 제3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또 제4회 월드컵국제아마복싱선수권대회는 10월 27일부터 11월4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각각 펼쳐진다.
이 85년 스포츠 3대 빅이벤트의 가장 큰 초점은 메달향방보다 과연 공산권에서 얼마나 많은 팀이 참가하느냐는 것. 이 결과에 따라 한국스포츠외교의 역량을 가름하는 것은 물론 88올림픽참가규모를 어느 정도 점칠수 있다.
이미 동독·루마니아·유고 등은 두 차례의 서울대잔치에 선수단을 파견할 태도를 밝힌바있으며 중공의 참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소련과 쿠바의 출전이 미지수. 이 두개의 대회는 서울올림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유도>
세계유도의 실력자는 한국·일본·소련·쿠바. 이 4강의 대결에 초점이 모아져있다. 한국은 1년전 세계연맹집행위에서 유고와 경합 끝에 대회유치에 성공했는데 다수 공산권이 이때 참가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미 1백20개국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이가운데 반수인 60개국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의 목표는LA서 거둔 금2개보다 많은 금3개. 이를 위해 모든 국제대회에 대표단을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해외전지훈련으로 다양한 기량을 닦을 계획이다.
우승후보는 LA금메달의 하형주 안병근 외에 김재엽 이쾌화 박경호 조용철 등.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강의석과 고교생 김건수 등의 도전도 볼만하다.

<양궁>
김진호가 서베를린서 세계 양궁을 처음 제패한지 6년만에 서울서 활의 잔치를 벌이게 됐다. 국제궁도연맹 (FITA)회원국은 69개국으로 이 가운데 40개국이상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이 불참했던 79년 서베를린, 83년 LA선수권 및 84년 LA올림픽서는 한국이 휩쓸고 81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소련이 1위, 한국이 2위를 차지했었다. 그만큼 한국과 소련은 경기에서도 미묘한 라이벌 관계.
한편 LA서 한국의 서향순에게 막판에 추월 당해 여자부금메달을 뺏겼던 중공은 그 설욕을 위해 이번 서울대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
세계선수권은 개인종합과 단체전의 더블라운드경기를 펼치는데 한국의 목표는 여자부 석권과 남자부 3위.
세번째 패권을 노리는 김진호의 재기여부가 주목된다.

<복싱>
월드컵복싱은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3대 이벤트. 개인전이 아닌 대륙간 대항전으로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번엔 10개팀 으로 편성되었으나 이번 서울에선 개최국 한국을 포함, 6대륙 7개팀(20여개국) 이 겨룬다.
한국은 83년 제3회 로마대회에서 라이트 플라이급(김광선) 과 미들급(신준섭)에서 우승, 처음 정상에 올라섰다. 이 성과는 1년후 LA올림픽 (금·은·동 각l개)으로 이어졌다.
초점은 세계최강 쿠바와 소련의 출전여부. 쿠바는 지난해 한국농구와 야구팀을 받아들여 젓 교류를 튼바 있으나 소련의 영향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한국은 금메달4개, 종합우승을 겨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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