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인, 서로 군사분계선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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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남북 군인들이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북관리구역 내 상대방 지역에서 경의.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공사 진척 상황을 확인한다.

남북은 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오는 11일 경의선과 동해선 양쪽 지역에서 10명씩, 모두 40명을 서로 상대편 DMZ 남북관리구역으로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로써 남북 군당국은 종전 이후 처음으로 상대방 DMZ 지역을 밟게 됐다. 남북은 지난해 11월 지뢰제거 확인을 위한 상호방문을 추진했으나 명단 통보절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문성묵 군사실무회담 운영단장과 북측의 유영철 대좌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방문 요원들의 MDL 통과 절차는 지난 1월 27일 남북간에 체결한 동서쪽 임시도로 통행 절차를 적용키로 했다.

한편 우리 측은 최근 잇따른 북한 어선들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문제를 거론했으나, 북측은 우리 해군이 북측 영해를 침범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철희.김성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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