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메르스 피해입은 창원SK병원 5억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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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14일간 병원 전체를 폐쇄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창원SK병원에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했다.

창원SK병원은 지난 10일부터 14일간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 85명이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 병원에 메르스 115번 환자가 지난 5~10일 입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였다. 당시 보건복지부 중앙역학조사팀은 115번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 5~7층만 폐쇄하고 외래진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병원 전체 건물 폐쇄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다행히 이 병원에서 추가 메르스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됐다. 격리가 보름 가까이 계속됐고, 지난 29일 다시 병원 문을 열었지만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으로 알려져 외래환자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 의료진의 월급여 지급을 걱정해야 할 만큼 경영위기가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이 창원시를 통해 경남은행에 지원을 요청했고, 경남은행은 무담보 신용대출로 경영안정자금 5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병원측이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경남은행도 도민과 함께 메르스로 인한 위기를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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