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가상 업무 시스템 구축 … 근무가 자유로워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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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 기술연구원 1층에 기술인력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휴식공간인 ‘DISCO’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 충
전과 공유 공간, 토론 공간, 휴게 공간으로 구성됐다. DISCO에서 직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대형 발전설비와 담수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중공업 기업이다. 제조업 이미지상 딱딱한 수직적 조직문화가 연상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불필요한 소통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 활동을 통해 ‘양보다 질’이 우선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먼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했다. 자신이 있는 장소·시간에 관계없이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 ture)시스템을 구축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진행해 올해 3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스템을 오픈했다.

두산중공업 제강공장 일정을 관리하는 장세현 과장은 “24시간 풀 가동되는 제강공장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야간이든 주말이든 사무실에 나가 일을 처리해야 했지만 이제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으로 회사 보안시스템 접속이 가능해져 업무 처리가 상당히 편리해졌다”고 말한다.

화상회의 시스템과 사내 메신저도 스마트한 업무를 돕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업무 교류와 협업이 잦은 경남 창원 본사와 서울 강남사무소, 그리고 해외 자회사 두산파워시스템즈가 위치한 영국·체코 등에 첨단 장비로 구성된 화상회의 공간을 뒀다.

‘집중 휴가제도’와 ‘8 to 5’도 스마트 오피스 활동의 일환이다. 집중 휴가제도는 장마와 무더위로 업무효율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는 2주일의 휴가를,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1주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8 to 5 역시 문화로 정착됐다. 8 to 5는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의미한다.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기술연구원 1층에는 기술인력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휴식공간인 ‘DISCO(Doosan Independent Spa ce for Creativity & Originality)’가 2013년 1월 마련됐다. DISCO는 지식 충전 및 공유 공간, 토론 공간, 휴게 공간으로 이뤄졌다.

최승주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은 “제품 하나를 어떻게 개발할까 하는 생각보다는 소프트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아이디어는 연구소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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