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농구' 오늘 점프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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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이틴 팬들의 환호도, 중계 카메라도, 화려한 조명도 없다. 강철 바퀴는 무겁고, 커다란 공은 버겁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사랑이 있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꿈이 있기에 휠체어 바스켓볼러는 외롭지 않다.

제2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농구대회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점프볼 된다. 휠체어농구대회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다. 언제나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려온 휠체어 농구. 그러나 올해는 한국휠체어농구연맹도 '관중석'의 열기에 조금은 신경을 쓰고 있다.

휠체어연맹은 개막식 식전 행사에 개그맨 김종석씨와 탤런트 안연홍씨를 초대하고, 인기가수 베이비복스의 축하공연도 유치했다. 미동초등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이 준비됐고, 경기 중 휴식시간에는 용인대와 한국체육대 학생들의 휠체어 댄스공연도 펼쳐진다. 6일 연세 이글스-스마일 팀간 경기에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우지원 선수가 일일 코치를 맡는 등 눈요깃거리가 많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팀이 참가, 조별 리그를 거쳐 9일 결승전을 치른다. 휠체어 농구는 일반 농구와 마찬가지로 5인제며 10분씩 4쿼터로 진행된다. 휠체어 바퀴를 세번 이상 밀면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는 등 규칙도 일반 농구와 흡사하다. 놀라울 만큼 경기 흐름이 빠르고, 몸싸움도 심하며 외곽슛에 능한 선수가 많아 일반 농구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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