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생명수' 연천 종교단체 헌금만 1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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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헌금액이 1백억원?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5일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신도를 컨테이너에 감금, 폭행해 숨지게 한 宋모(49.여)씨 등 경기도 연천군 모 종교단체 간부 5명을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孫모(65)씨 등 6명은 지명수배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孫씨의 통장에 들어 있는 헌금액. 검찰은 2000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신도들의 정성금(헌금) 명목으로 33억여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3년여에 걸쳐 이들이 받은 헌금이 33억원을 포함해 1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교단체 간부들은 6억여원을 들여 에쿠스 리무진 등 고급 승용차와 버스 등 차량 15대를 구입하고, 48평형 아파트와 1백평짜리 단독주택에서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종교단체는 지난해 3월 자신들의 집단 거주지 공사현장 부근에서 발견한 지하수를 '신이 내린 생명수'라며 신도들을 현혹하기 시작했다.

宋씨 등은 지난해 10월께 숨진 양모(65).신모(60)씨 유족에게 "생명수로 부활시켜주겠다"며 치료비조로 1억9천여만원을 받아 사기죄가 함께 적용됐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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