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위로금이 16억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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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소니사가 지난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오가 노리오(大賀典雄.73) 명예회장에게 16억엔(약 1백6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소니는 오가 명예회장이 30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보여준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오는 20일 주주 총회에서 위로금 지급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오가 명예회장은 소니 창업주인 이부카 마사루(井深大)와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의 권유로 1959년 소니에 입사했다. 그는 82년부터 95년까지 14년간 소니 사장을 지내면서 소니의 사업 영역을 가전회사에서 음악 및 영화사업으로 넓히고, 외형을 1조엔대에서 4조엔대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2001년 베이징(北京)에서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등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뛰어난 음악적 감성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콤팩트 디스크(CD)를 만들었던 것도 이 같은 감성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 초 "오랫동안 일을 했다. 이대로 더 이상 이사의 일원으로 남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시대 변화와 건강 문제를 퇴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또 "소니 창업주들과 함께 일한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창업주 두 사람은 천재였다"고 회고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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