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부터 신입사원 교육 확 고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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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그룹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교육을 확 바꾸기로 했다.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에 강한 인재를 만들어 당장 현업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는 '준비된 사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이 승진하기 위해서는 업무 분야와 상관없이 회계와 마케팅 지식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LG그룹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사내 교육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신입사원들의 커뮤니케이션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고서 작성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이 교육은 신입사원들에게 과제를 준 뒤 관련 부서에 이 과제 해결에 필요한 협조 e메일을 보내고 업무 결과 보고서를 작성, 프레젠테이션까지 직접 해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고서는 결론-이유-경과의 순서로 작성하되, 사실(fact)과 의견.생각 또는 정보는 확실하게 구분하도록 했다.

<그래픽 참조>

또 '신제품 개발과정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상품 설계 및 시장 조사에서부터 생산.마케팅 전략 수립, 수요 예측을 통한 수익성 전망까지 신제품을 개발하는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입 사원들이 고객의 관점을 이해하고 기업의 비즈니스 시스템 전반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룹 측은 "신입사원 교육의 경우 신입 사원들이 교육 후 실제 업무에서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LG는 신입사원들이 교육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가를 철저히 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친 신입사원에게는 해외 사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부장.과장.대리 등 직급별 승진 교육에서는 회계.마케팅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회계와 마케팅 지식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전체 교육과정을 다시 이수하도록 했다. 그룹 측은 "회계 투명성과 고객 지향 경영이 강조되면서 회계.마케팅 지식은 담당 업무에 상관없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역량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유식 ㈜LG 부회장은 "고기를 낚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 나아가 스스로 창조적으로 고기를 잡는 법을 만들어내는 문화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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