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국무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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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백일 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해 분위기가 어두울것으로 예상된 4일 국무회의에서 오히려 네 차례나 박수가 터졌다. 화물연대 파업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으로 빚어졌던 국정 혼선을 추스르고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의미였다.

첫 박수는 최종찬(崔鍾璨)건설교통부 장관이 보고한 뒤 터졌다. 崔장관이 "5.23 주택 안정 대책 발표 후 전문가들에게서 가격 상승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고하자 盧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로 서민 울리는 일이 없도록 계속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며 이를 다짐하는 의미로 전 국무위원의 박수를 청했다.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이 "7~9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 연결 실무자 회의가 사상 처음 출퇴근 회의로 개최된다"고 보고했다. "남북 간 연결도로를 통해 아침에 개성으로 가 회의를 하고 저녁 때는 퇴근하는 방식"으로 "차기 문산 회의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이 출퇴근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자연스럽게 盧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박수를 쳤다.

NEIS 혼선을 둘러싸고 야당 측의 경질 요구에 직면해 있는 윤덕홍(尹德弘)교육부총리가 신상발언을 자청했다. 尹부총리가 "심기일전해 원상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자 盧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위로 박수가 나왔다.

盧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이 1백일인데 분위기는 별로 안 좋지만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각오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盧대통령은 또 "여러 장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盧대통령이 "앞으로도 의욕과 용기를 갖고 원칙대로 또박또박 잘해 나가자"고 한 대목에서 국무위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윤태영(尹太瀛)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尹교육부총리에 대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박수와 관련, "개각은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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