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아시아사업 중심기지 "日서 한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제너럴 모터스(GM)가 한국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사업을 재편할 전망이다. GM 관계자는 "디트로이트 본사의 경영진은 GM대우를 아시아의 거점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GM은 일본 법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친 후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7개월간 한국시장 적응을 끝낸 GM대우는 최근 닉 라일리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로비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 중심으로 재편=GM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GM일본 현지법인 직원 2백여명 가운데 1백40명을 전격 해고한 반면 한국에 대한 GM의 관심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GM본사가 현지 신설법인 중 가장 많은 임원을 대거 한국에 파견한 것은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루겠다는 릭 왜고너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GM대우의 임원수는 총 72명이며 이 가운데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원은 28명에 이른다.

◆공격적 로비=올 초까지 한국직원에게 맡겨두었던 대외협력 업무를 지난 4월부터 GM 아시아.태평양 홍보담당 임원을 맡고 있는 롭 레거트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국내사정에 정통한 25년 경력의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때 GM을 통해 한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 경차규격 확대시 4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측은 현재 대우재단에 두고 있는 홍보실과는 별도로 시내 중심부에 연락사무실을 비공개로 운영하면서 페리튼 아태지역 신규사업 본부장, 라일리 사장과 레거트 부사장 등 고위 임원이 대외업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빨라질 부평공장 인수=GM 측은 그동안 조직 대정비, 준중형 신차인 라세티 출시와 수출 재개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부평공장 인수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을 방침이다. GM대우 측은 당초 회사 출범시 노조 측과 약속했던 6년 안에 인수한다는 합의에 구애되지 않고 인수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대우인천차의 김석환 사장은 "GM과의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2교대 체제가 가동되면 곧바로 인수절차로 이어져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인수작업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