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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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 4일 그는 두 군데의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5일과 6일에도 인터뷰가 잡혀 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것도 아닌데 그는 경선 후보들만큼 바쁘다.

그가 인기를 한몸에 받는 건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쇄신모임에 합류하면서다. 그가 쇄신모임 차원의 검증을 통해 당 대표 경선후보 중 지지후보를 정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가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전반적 판세를 좌우할 수도 있다.

朴의원은 당 대표 경선의 와중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개혁'을 외치고 있다. 경선 후보들이 자신의 지지를 받으려 한다면 보다 확실한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하라는 의도다.

그는 "이번이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이번에 못하면 정치개혁이란 것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차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오는 8일 쇄신모임 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선다. 함께 토론할 학자까지 직접 추천했다.

朴의원의 측근들은 "朴의원은 정치 개혁 중 정당 개혁, 특히 상향식 공천제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인정한 채로 상향식 공천을 하면 자자손손 국회의원을 하게 될 것"이란 게 朴의원의 생각이라고 한다.

일각에서 지구당위원장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주장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朴의원은 "그런 차원의 정치를 한다면 정치를 안 하는 게 낫다. 정치개혁을 하지 않고는 부끄러워 살 수 없다"며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여간 앞으로 그의 당내 영향력은 확대될 것 같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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