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정희씨 뉴욕 전시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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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자기가 세계인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1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미술박람회 '소파(SOFA;The Int'l Exposion of Sculpture Object & Functional Art)'에 보자기를 응용한 조각보를 출품한 이정희(58)씨는 영국의 텍스타일 전문지 '텔로스'로부터 작품집 출판을 요청 받는 등 호평을 끌어냈다.

나흘동안 열린 전시에서 이씨의 보자기 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독창적인 미술품으로 평가받았다.

'소파'는 1994년 창설된 뒤 해마다 5월에 뉴욕, 10월에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술제로 이씨는 2년 전부터 초청 받아 보자기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또 2001년 4월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보자기를 활용한 의상으로 개인전을 열어 작품이 소장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이씨는 미국의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과 핀랜드 에비텍 미대에서 보자기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문화가 조각보를 타고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셈이다.

이씨는 "삼베에 천연 염색을 한 조각보에서 한국 여성들의 땀이 밴 삶과 꾸밈없는 창조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름 없는 아낙네가 헝겊 조각들을 모아 이어 붙인 일상의 미감이 순수 미술품을 뛰어넘는 감동을 자아낸다"며 "조각보는 내게 작업을 위한 영감과 함께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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