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오페라 성패는 음향 최적 사운드 디자인 끝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오는 9월 18일, 20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특설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베르디의 오페라'아이다'가 지난 2일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이 공연의 음향감독을 맡은 다니엘레 트라몬타니(46.사진)가 지난 3일 서울을 방문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둘러본 소감은.

"설계도를 입수해 삼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험을 해보고 왔다. 원형 경기장인데 트랙은 타원형이다. 무대가 크고 넓어 통상적인 PA(확성 장치)로는 안된다.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최근 프랑스에서 개발한 V.DOSC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이다. 무대 양옆과 중앙 상단의 메인 스피커 외에 스탠드석 앞쪽에 2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시차(時差)를 고려한 음향 설계로 메아리를 최소화하고 직접음을 들려주려고 한다. 무대 쪽 스탠드 지붕에도 6개의 스피커를 설치한다."

-야외 콘서트와 야외 오페라의 차이는.

"오페라는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노래하는 콘서트와는 다르다. 여러 명의 출연진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노래를 부르고 의상.분장 때문에 마이크를 숨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시선과 소리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밖에도 탁월한 음질과 폭넓은 음량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음향은 무대의 소리를 객석에 전달해줄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질이다."

록그룹의 드럼 주자였던 트라몬타니가 음향 디자인에 입문한 것은 1976년. 90년대부터 가수 루치오 달라, 잔니 모란디의 공연을 맡았다. 95년 시에나 광장(토스카)과 97년 로마 올림픽 축구 경기장(투란도트)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의 음향감독을 맡았다. 97년부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인연을 맺어 '파바로티와 친구들'공연의 음향 디자이너로 활약 중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