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협상-"더 많이"…"그정도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프로야구구단들이 3일부터 일제히 내년 시즌의 선수연봉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6개구단중 제일 먼저 연봉협상을 끝낸 삼미슈퍼스타즈를 제외한 5개구단은 사실상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연봉협상과 신인 스카우트를 위한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더많은 연봉을 요구하는 선수들과 이를 조정하려는 구단이 팽팽히 맞서 밀고당기는 「돈싸움」의 진통과 흥정이 벌어진다.
0B베어즈와 MBC청룡은 지난 3일부터 선수들과 개별적인 접촉을 갖고 있으며 롯데자이언츠는 오는 10일까지 신인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마치고 11일부터 연봉 재계약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삼성라이온즈는 13일부터, 해태타이거즈는 20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한다.
삼미를 제외한 5개구단은 내년 1월8일가지 연봉재계약을 완료해야 하고 신인선수들은 내년 2월28일까지 계약을 끝내야 하므로 본격적인 연봉줄다리기를 1월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올시즌 가장 관심의 촛점이 되고있는 선수는 코리언시리즈에서 4승을 올려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에이스 최동원과 3관왕의 삼성 이만수.
최동원은 아직 자신의 대우에 대해 확실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지 않으나 최소한 5천만원에서 타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측도 최에 대해 충분한 대우를 할 예정이나 아직 접촉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며 연말에야 본격적인 대우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원의 아버지이자 매니저격인 최윤식씨는 『내년시즌을 쉬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대우를받겠다』는 자세여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율·타점·홈런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만수는 올시즌 연봉 2천6백25만원보다 10∼20% 인상된 선에서 재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인선수중 최고의 대어인 국가대표 투수 선동렬은 계속 대학원진학, 실업팀 선택의 뜻을 굽히지 않아 해태측은 애를 태우고 있다. 선의 연고지팀인 해태는 선동렬의 친척들과 간접적으로 3차례 만났으며 롯데의 최동원에 버금가는 대우를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렬이 실업팀에서 뛰게될 경우 앞으로 2년간은 프로에 입단할 수 없어 선수생활에 큰 어려움을 안게돼 늦어도 내년 2월안으로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이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