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손자 김진씨 住公사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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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해 공공 임대주택을 많이 건설하겠습니다."

대한주택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진(金振.54) 현 주택공사 감사는 "개혁과 공공성을 동시에 이루는 공기업으로 주공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공의 임무며, 그래서 공공주택을 많이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공기업인 주공은 그동안 관행과 타성에 젖어 일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잘못된 관습을 깨고 '투명 경영'을 새로운 경영 지침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주공에는 건설업자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그만큼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金 내정자는 "앞으로는 '복마전'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는 공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金내정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김신 전교통부장관(82)의 아들이다. 국제그룹 부회장실 실장 등을 거쳐 1998년 11월 주택공사 감사로 주공과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아왔다.

"어릴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절대 부정이나 비리와 타협하지 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습니다."

金내정자는 '청렴'을 인생의 좌표로 삼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만 국내에서 졸업하고, 부친이 10년간 주중대사를 지내는 바람에 대만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학(USC)에서 경영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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