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감독 "캡틴 조소현이 가장 인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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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장 조소현이 가장 인상적이다. 공수 조율을 잘 하는 선수다."

코스타리카 아멜리아 알베르데(28) 감독이 여자축구 대표팀 캡틴 조소현(27·현대제철)을 경계대상 1호로 콕 찍었다.

한국은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치른다.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진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코스타리카를 꺾고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FIFA 랭킹은 한국이 18위, 코스타리카는 37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코스타리카 상승세가 무섭다. 월드컵 본선 첫 진출인 코스타리카는 1차전에서 스페인(14위)을 1-1로 비겨 자신감이 올라왔다.

알베르데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한국전도 기대가 된다.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국제 대회 경험은 적지만 그만큼 패기가 넘친다. 스페인전에서도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전방을 압박했고 역습을 통해 스페인 골망을 갈랐다. 반면 한국은 우승후보 브라질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알베르데 감독은 "한국은 재능있는 팀이라서 우리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친선경기였던 미국전과 1차전 브라질전을 다 봤다.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국에서 경계해야 할 키플레이어로는 주장 조소현을 꼽았다. 알베르데 감독은 "한국은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다 함께 경기하는 팀"이라고 했지만 "그 중에서도 8번(조소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많이 뛰면서 공수 조율을 하고 경기 밸런스를 잘 맞추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은 팀에서 가장 많이 뛰면서 공수 연결을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윤덕여(54) 대표팀 감독도 항상 "희생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베르데 감독은 코스타리카의 키플레이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에서는 선수 전원이 중요하다. 주요 선수로 꼽히는 주장 설리 크루스(29·파리 생제르맹)도 프랑스에서 오래 뛰었지만 월드컵에는 처음 나온다"며 "정말 중요한 건 팀이다. 선수들이 다같이 함께 플레이한다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몬트리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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