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라탄' 박은선(29·로시얀카)이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선발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자축구 대표팀 윤덕여(54)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파크 생로랑 축구경기장에서 "박은선이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선발로 출전하기는 어렵다. 경기 상황을 보고 후반전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지난해 여자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12년 만에 한국을 월드컵에 진출시켰다.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체격(1m82㎝·76㎏)으로 골 결정력까지 갖춰 이번 대회 핵심 공격수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미국전(0-0)에서 후반 41분 교체로 투입됐고, 지난 10일 E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0-2로 졌다.
윤 감독은 "박은선의 양 발목 상태가 아직 좋지 않다. 공을 찰 때 정확하게 힘을 싣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지난 3월 키프러스컵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지난달 초 러시아 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대표팀에 소집된 후 체계적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훈련할 때는 테이핑을 하고 훈련이 끝나면 얼음 찜질로 보호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다.
박은선은 "경기를 뛸 때는 아픈 건 생각하지 않는다. 브라질전도 내가 뛰지 못했지만 함께 뛰는 마음이었다"며 "90분을 다 뛰고 싶다. 20~30분 뛰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뛰어서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은선은 이날 공격수들과 슈팅을 연습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윤 감독의 생각을 다르다. 윤 감독은 "사실상 선발은 어렵다. 경기 상황을 봐서 후반에 투입할 생각"이라며 "브라질전에 투입하지 않은 건 이미 전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선이가 나가 부상이 더 커지면 남은 경기에서 못 뛸까봐 아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타리카전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