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북단 철책선 따라 17㎞, 안보관광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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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인천 강화도 북단 지역이 새로운 안보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강화군은 11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34억원을 투입해 강화평화전망대와 주변 민통선 지역을 안보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 불과 1.8㎞ 떨어져 있는 양사면 산이포 마을은 안보 유적 관광지로 꾸며진다. 분단 이전만 해도 강화군에서 가장 번성했던 포구인 이곳에는 조선시대 군사초소인 월곶돈대 등 각종 군사 유적이 몰려 있다. 양사면을 비롯해 강화읍 일대와 송해면 일부 지역의 철책선을 잇는 17㎞의 안보 관광 코스도 마련된다.

 또 강화평화전망대에는 폐쇄회로TV(CCTV) 모니터 6개를 설치해 3㎞가량 떨어진 북한 황해도 연백군 일대를 관광객들이 실시간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08년 개관한 이 전망대에는 지난해 25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와 함께 강화읍 용정리에 있는 6·25 참전 유공자비 주변엔 안보공원이 들어선다. 송해면 당산리에 있는 고려 고종 사적비 주변도 체험 철책선과 철새 조망대를 설치하는 등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강화군은 올해 안에 지역 군부대와 협의해 기본설계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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