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湖巖賞 시상] 시상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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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예술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거침없는 수상소감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없는 영화만 만드는 데도 계속 지원해 준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 준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감사한다"고 점잖게 수상소감을 시작한 임감독은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실수한 컷을 만날 때마다 열받습니다"라며 촬영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말투로 감독의 애환을 밝혀 좌중이 폭소를 터뜨렸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50대의 선우경식 요셉병원 원장은 미모의 젊은 여성과 함께 단상에 나타나 참석자들을 궁금케 했다. 선우원장이 상을 받기 위해 단상 중앙으로 향하자 사회자는 "동행한 사람은 (부인이 아니고) 조카 서희경씨"라고 밝혔다. 선우원장은 소감 말미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라는 대목에서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 듯 2~3초 간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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