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가격리 대상 시간강사 대학에서 강의

중앙일보

입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자가 격리된 40대 시간강사가 거주지를 이탈해 인천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간강사 이모(44)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재건축조합총회에 참석했다. 이른바 '메르스 감염 의사'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의사 A(38)씨가 다녀간 행사다. 이씨는 지난 4일 보건소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뒤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일 경기도에 있는 자신의 집을 나와 인천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메르스 자가 격리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보건소 관계자들에 의해 엠블런스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학교 측이 조사한 결과 이씨는 지난 8일에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학교 측에 "A씨가 총회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에 행사장에 갔기 때문에 접촉한 사실이 없는데다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도 없는 상태"라며 "더욱이 12일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도 끝나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만약을 대비해 이씨와 접촉한 학생 등 80여 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씨가 강의했던 강의실을 모두 소독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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