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혁씨는 盧대통령 知人?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명산업 윤동혁(尹東赫.경기도 안산.사진)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아는 사이인가, 아닌가. 尹회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6월 3일자 5면)에서 "지난 대선 때 盧대통령의 연설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히자 두 사람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盧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뿐 아니라 李씨와 땅 매매계약을 한 尹씨와도 잘 아는 사이라면 용인 땅에 얽힌 인간관계가 더 복잡해진다.

尹씨를 아는 용인.안산 지역의 관계자들은 "尹씨는 평소 盧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는 "尹씨가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형님 아우 사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용인.안산의 그의 주변 사람들은 "尹씨가 '청와대와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힘을 은근히 과시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동혁씨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기도지부 안산지역 선거운동 연설원으로 정식으로 등록해 활동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盧대통령이 尹씨의 얼굴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줄 정도일 수는 있으나, 두 사람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고 했다. 안면은 있으나 개인적인 친분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文실장 측은 "尹씨가 정치권을 들락날락하고 선거에도 나오고, 당 공천을 희망했던 사람이라 안면 정도는 있다"며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文실장과 친한 사람은 10만명도 넘을 것"이라며 친분관계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이기명씨 땅의 1차 원매자를 盧대통령이 직접 물색해 李씨와 '호의적 거래'를 하도록 주선한 점을 주목, 2차 원매자인 소명산업 尹회장과 盧대통령의 관계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