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외국인 은행장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도쿄 스타은행은 지난 2일 타드 버지(사진) 부행장을 행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타드 버지 신임 행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다. 타드 버지 신임 행장은 올 43세로 최연소 행장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도쿄 스타은행은 1999년 파산한 도쿄소와(東京相和)은행의 후신으로 2001년 신설됐다. 현재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로 돼 있다.
타드 버지 행장은 84년 미국 브링검 영 대학을 졸업하고 시티은행 일본법인 등을 거쳐 지난해 스타은행 임원으로 영입된 뒤 1월부터는 부행장을 맡아 왔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비록 스타은행이 규모면에서 하위권에 속하지만 첫 외국인 행장의 등장이라는 점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부실채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금융개혁의 속도도 지지부진한 일본 은행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에서다.
실제 타드 버지 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회를 봐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보다 과감하고 글로벌한 사고를 은행 내에 도입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신속하고 투명한 경영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며 "현상 유지가 아니라 성장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구성원들이 갖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