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社 회계부정 혐의 美 증권거래委 조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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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인 IBM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부정과 관련, 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IBM은 소매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팔면서 2000~01년도 매출 일부를 부풀린 혐의로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표로 IBM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8% 하락한 84.87달러로 밀렸다.

이번 조사는 2001년 10월 엔론사태로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BM은 미 소매점들의 POS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SEC가 한 소매업체의 회계장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IBM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월가에서는 IBM이 과거에도 회계관행에 대해 SEC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별 문제 없이 조사가 끝났다는 점을 들어 대수롭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측이 조사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이 종전과는 다르다"며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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