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수비라인 너무 내려간 게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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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이 내려가 있던 게 아쉽다."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강호 브라질에게 지고 아쉬움을 삼켰다.

FIFA 랭킹 18위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7위)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피지컬과 현란한 개인기를 내세운 브라질은 전반 33분 포르미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8분에는 추가골도 나왔다. 주장 조소현이 포르미가를 수비하다 엘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내줬고,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 5회 수상자 마르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압박수비로 브라질 공격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점점 집중력이 떨어졌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온 지소연은 후반 중반부터 유기적인 패스를 주도하며 수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최전방에 있는 발 빠른 전가을에게 연결해줬지만 브라질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지소연은 "경기 초반부터 우리 라인을 내려서 오히려 당한 것 같다. 내가 처음 볼 터치를 한 게 전반 27분이었다"며 "후반에 라인을 올려서 뛰니까 기회가 많이 왔다"며 아쉬워했다.

세계적인 여자축구 스타 마르타와 대결을 기대했던 지소연은 "마르타가 잘하기는 잘하더라"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마르타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둔 게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14일 오전 8시 코스타리카와 2차전을 치른다. E조에서 가장 낮은 랭킹(37위)인 코스타리카는 이날 스페인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1승 상대로 꼽혔지만 막상 실전 경기에서는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한국은 최근 2경기 무득점이다. 지소연은 "골을 넣기 위해서는 더 집중해야 한다. 이제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반드시 코스타리카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몬트리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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