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고 수당도 받고 … 코리아텍 취업 프로그램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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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2월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김승헌(27)씨. 그는 2013년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폴리테크닉대학에서 보조 강사로 일하면서 학과 실습에도 참여했다.

 김씨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 UAE 현지 근무사원 시험에 합격했다. 김씨는 “UAE 현지법인에서 발전소 운영과 정비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UAE 대학에서 배우게 된 것은 코리아텍의 장기현장실습(IPP)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2012년부터 국내 기업의 외국 현지법인과 국내외 직업훈련기관·대학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IPP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대상은 3~4학년이며 기간은 6개월~1년이다. IPP 기간 활동은 학점으로 인정한다.

 코리아텍은 지금까지 11개 국 13개 기관에 학생 88명을 보냈다. UAE(중동),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아시아), 독일·스페인(유럽) 등 다양하다. 해당 기관에서 각종 프로젝트와 실험 실습, 마케팅·디자인·회계업무 등을 보조한다.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도 있다. 지난해 독일 루어대 연구소에 다녀온 성동근(27)씨는 최근 이 대학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 성씨는 “독일 최고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며 금속 등 다양한 재료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IPP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2012년부터 3년간 687명이 기업에서 현장체험을 했다. 대학이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IPP 경험자의 중견·중소기업 취업률은 56%로 비경험자 취업률(42%)에 비해 14%포인트 높았다. 올해 전국 13개 대학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기영 총장은 “해외에서 IPP를 더욱 확대해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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