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메르스 대응 전방위적 비상대응 체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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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사내에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

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간 경영회의가 열린 직후 나온 결정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메르스 대책반을 세운 건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EO급 경영진을 각 지역 공장에 급파해 공장에 대해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윤여철 부회장(노무 총괄), 기아차는 박한우 사장이 각 공장을 돌며 위생 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윤 부회장은 현대차 울산과 아산, 전주(상용) 공장에, 박 사장은 기아차 소하리·화성·광주 공장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예방 활동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외 대규모 행사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잠정연기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신입사원 총 1000명을 대상으로 개최하기로 했던 신입 사원 하계 수련회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9일부터 3박 4일 간 일정으로 계획된 신입 원 하계 수련회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사자 총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최근 한 달 간 중동 지역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가진단 뿐만 아니라 팀장 주관 '일일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발열 등 의심증상 인원이 발생할 경우 단계별 조치에 따라 즉각 격리 조치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또 고객과의 접점인 판매 지점,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을 8일부터 배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그룹 임직원이 메르스와 관련해 감염·의심환자로 분류되거나 자택에 격리되지는 않았다”면서“국가적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전 방위적 비상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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