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안정환 입소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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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겠습니다."

'테리우스' 안정환(28.시미즈 S-펄스)선수가 10년간 곱게 간직했던 머리를 자르고 4주간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마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안선수는 지난해 한.일 월드컵 대회 4강 진출로 병역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년간 자기 분야에서 활동하면 병역의무를 모두 마치게된다.

안선수는 입소 전날 머리를 자르면서 "이렇게 짧게 자른 건 10년만에 처음"이라며 "이제야 군에 간다는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피력했었다.

운동복 차림으로 부인 이혜원씨와 함께 신병교육대에 나타난 그는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기에 잘하고 오겠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들의 "한층 젊어보인다" 말에 안선수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어제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된 것 같고 날씨도 더워지는데 자르길 잘 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예전에도 몇 차례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밝힌 안선수는 "26개월이 아닌 4주만 훈련하고 병역을 면제받아 미안하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 진출설과 관련, 안선수는 "퇴소하는 6월말쯤에 가닥이 잡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빅리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인 혜원씨는 "부상의 우려가 있으니 건강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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