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방송 겸업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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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일 오전(현지시간) 언론사가 한 도시에서 신문.방송사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디어 소유 규제완화안을 통과시켰다. 한 신문사가 같은 도시의 TV.라디오 방송국을 함께 소유하는 것을 금지해왔던 규제를 철폐한 것은 28년 만의 일이다.

공화당계 인사가 다수인 FCC는 이날 5명의 연방통신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찬성 3, 반대 2로 규제완화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규제완화안에 따르면 단일 미디어 기업이 미 TV시장에서 전파로 접근할 수 있는 시청자 비율을 종전 35%에서 45%로 확대했다.

또 개정안에 따라 대도시에서 미디어기업이 최대 3개까지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FCC위원장은 "과거 규제가 인터넷과 유료 케이블 TV가 급성장한 시장 환경에 맞지 않다"면서 "이번 개정은 과거 루스벨트 시대에 만들어진 낡은 규정들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 매케인(공화당) 미 상원 상업위원회 위원장은 "규제 완화는 방송국의 집중을 낳아 미국인들의 여론의 다양성과 뉴스.정보의 지방화를 거스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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