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암살, 의문점이 너무 많다|쉽게 끝난 의문 …개인집보다 허술했던 관저|앰뷸런스 없어 후송 지체|병원엔 연락안해 …수상안건 들것멘 소년뿐|첫총탄맞은 간디"너 이게 무슨짓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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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간디」전수상이 왜 비참하게 살해되도록 버려졌는가, 뉴델리경찰은 무엇을 했는가, 인도국민들은「간디」수상이 너무나도 손쉽게 암살된데대해 숱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식으로는 풀수 없는 수수께끼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뉴델리의 사프다르중가 1번지 수상관저에서 일어난 암살사건의 의문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지난31일 총격을 받고 쓰러진「간디」수상은 부근에있는 메디컬센터 부상자치료실로 옮겨졌다.
병원당국은 「간디」수상의총격사건에 대해 전혀 사전연락을 받지 못했다. 수상을 병원에 옮긴 며느리 「소냐·간디」여사 ( 「라지브·간디」신임수상부인) 가 『수상이 다쳤어요』라고 소리쳤다.
그때까지 아무도 수상을 알아보지 못했다.
피가 범벅이 된채 외교사절차에 실린 환자가 「간디」수상이라는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들것을 메는 일을 맡아보고있는 소년1명뿐이었다.
수상관저에는 어째서 앰뷸런스1대도 없었는가. VVIP (최고의 주요인물)에 대한응급처치준비가 왜 이렇게 엉망이었는가. 수상이 갑작스럽게 병이 난다든가 심장마비등을 일으켰을 때에 대비한비상대책도 없었단 말인가.
뉴델리시민들은 수상보좌관들이 왜 「간디」암살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으며 신속히 병원에 후송하지도 못했는가 하고 의아해하고 있다.
의사들이 중상을 입은 「간디」수상을 부상자 치료실로 옮긴것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수술실로 옮겼어야 마땅했다는 것이다.
또 수상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보좌관들은 사전에 긴급연락을 취하고 병원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통보했어야 했는데도 그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않았다.
피를 흘리고 있는 「간디」수상을 병원 부상자치료실에서 일반환자와 함께 계속 대기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신속한 응급처치가 실시됐다면 「간디」수상은 생명을 건졌을지도 모른다고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주장했다.
한편 지난31일 상오에 일어난 「간디」수상 저격사건의 발생상황이 이곳 정보기관을통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를 종합한것이다. 3명의 암살범 가운데 1명인 「비안트·싱」은 범행실시10일전에 그의 가족을 대피시켰다.
「비안트·싱」은 원래 31일하오 근무였으나 이를 상오근무로 바꾸어 수상관저의 철문경계를 맡았다.
「간디」수상이 도착하자 그는 문을연채 바로 그뒤에 섰다. 수상이 다가왔다. 「비안트·싱」은 갑자기 리볼버권총을 뽑아 수상을 겨냥해 불을 뿜었다.
「간디」수상은 가슴 욋부분에 1발을맞고 오른쪽으로 쓰러지면서 『예 키야 카르라호호』(너 이게 무슨 짓이냐)라고 힌두어로 말했다.
「비안트·싱」의 권총에는 5발의 탄환이 장전되어 있었으나 그는단지1발만을발사했다. 이 총성은 부근에 있었던 또다른 암살범 「사트완트·싱」등을 불러들이는 신호였다.
이들은소지하고 있던 경기관총으로 「간디」수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트완트·싱」의 탄창에 장전되었던 25발의 탄환이 모두 발사됐다. 이 탄창에는 원래 34발의 탄환이 장전되는 것이었으나 탄환을 밀어내는 스프링의작용을 원활히하기위해 그는25발만을넣어두었다.
총성에 놀란 수상관저직원들이 뛰쳐나와 법인들을 체포했고 수상을 병원으로 옮겼다.
우연히도 수상을 병원에옮긴 사람가운데 시크교도 1명이 있었다.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수상관저에 대기하고 있던인도티베트국경 수비경찰이 암살범들을 붙잡아 방에 가두었다.
갑자기 「비안트·싱」이 그를지키고 있던 경비원의 기관통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다.
유도로 단련된 이 경비병은 「비안트·싱」의 사타구니를걷어찼다. 그래도「비안트·싱」이 달려들자 그는 총을발사했다.
이때 「사트완트·싱」이 경비병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또다른경비병이 달려와 「사트완트·싱」에게도 총알세례를퍼부었다. 【뉴델리=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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