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무서워 밖에 나가기 싫다”…온라인몰 북적, 유통가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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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나 시장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를 꺼리면서다.

3일 G마켓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그 전주와 비교해 국수 판매량은 54%, 라면 판매량은 39% 늘었다. 통조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판매가 증가했다.

옥션의 경우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1일까지 그 전주보다 참치캔 판매량이 60% 늘고, 돼지고기는 97%, 쇠고기는 79% 판매가 증가했다.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한끼를 때우려는 경향으로 배달음식 판매도 증가했다. 옥션의 경우 패스트푸드 매출이 100%, 도시락 매출이 50% 늘어났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이 크게 확산한 지난 주말부터 식품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다소 주춤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이 1.2% 감소했다. 그 전주만 해도 2.3%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 전주에 연휴가 있어서 매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매출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작업장이나 시식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쇼핑 카트 옆과 화장실, 점포 출입구에 손 소독제도 배치했다. 각 백화점도 출입문과 화장실,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 소독을 강화하고 손 세정제를 구석구석 놓았다.

각종 위생용품 판매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크게 늘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기능성 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배로 늘어났다. 11번가 쇼핑 검색 순위에도 '기능성 마스크' '메르스 마스크'가 이름을 올렸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이 12배가 넘게 늘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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