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 분유먹은 어린이에 많다|표준 몸무게보다 10kg 무거우면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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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과다에다 운동부족으로 일부 도시에서 비만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비만증은 정서장애로 인한 성격굴절 현상과 당뇨병 등 만병을 부르는 요인이 돼 부모들이 주목해야할 어린이 질병.
현재 큰 병원을 찾는 비만증 어린이환자는 전체 소아질환의 5%안팎으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 비만증은 l5세이하 어린이가 표준체증보다 10kg정도 더 무거울때를 말한다. 즉, 표준체중은 5세가 l5.5kg, 10세가 25kg, 15세가 40kg으로 비만은 여기에 10kg 더 나가는 경우다.
더 정확한 비만판단은 체중과 신장을 비교한 후 피하지방 두께를 측정, 결정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비만의 원인은 유전 등 내인성 비만과 과식에 따른 외인성비만 등 두종류. 외인성 비만은 유전인자설에 근거한다. 즉, 부모 중 한사랍람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0%, 둘다 비만일 경우는 80%라는것.
그러나 비만의 99.9%가 외인성 비만으로 후천적으로 비만이 된 경우다.
무엇보다 이같은 비만은 어릴 때의 수유방법에서 기인한다는 것. 분유는 모유보다 비만을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분유를 많이 섬취시킬 경우 세포숫자가 정상보다 증가하면서 비만이 된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갈증을 쉽게 느껴 보채게되고 이때마다 분유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때문에 갈증으로 보챌 때는 분유대신 보리차물을 먹여야 되며, 분유는 수유시간에만 줘야한다.
이렇듯 유아기때 식생활의 잘못이 비만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세대의대 김덕희교수(소아과)는 『어린이 비만증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하기가 어려워 만성질환이 되므로 예방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 비만증은 성장과 발육에 큰 해독을 끼친다. 체구에 따른 열등감으로 정서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지방층의 압박으로 호흡곤란증, 이로인한 저산소증으로 졸린 증세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심폐기능부전증·혈압상승·당뇨병·간기능장애 등 여러 병을 부르게된다.
게다가 비만이 성인에까지 지속될 경우 성인병의 원인으로 발전한다.
일단 자녀가 비만아이거나 살이 찌기 시작하면 부모는 마음이 아프더라도 엄격한 식생활지침과 운동을 병행시켜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지적이다.
10∼14세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하루의 이상적인 칼로리 권장량은 1천l백∼1천3백정도.
부모는 자녀가 비만아일 경우 저칼로리이자 고영양식인 주스나 채소를 권장해야 하며 사탕 등 탄수화물 고지방질음식·음료수·아이스크림 등은 매정할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이때는 자녀들이 이같은 식생활지침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비만자체가 갖는 문제점을 조리있게 설득, 체중감소의 동기를 유발시키도록 해야한다.
하루 칼로리가 1천3백일 경우 식단표는 우유 3백60cc, 채소 3백g, 사과1개, 밥 3백50g(2공기), 살코기 1백40g, 생선 80g, 계란 1개, 두부 80g, 기름류 20g정도다.
칼로리 섭취제한과 함께 체중감소를 위해 중요한 것은 운동.
어렵더라도 스케이트를 사준다거나 자전거 롤링 등을 사줘 운동분위기를 유도하는 노력이필요하다.
아이들이 필요 칼로리 이외에 햄버거 1개를 더 먹었을 경우 이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31분간의 수영이나 18분간의 조깅이 요구된다.
우유1잔(1백66칼로리)은 도보 32분, 자전거타기 20분, 수영 15분, 조깅 9분의 분량이다.
이와 함께 부모는 저칼로리 음식이라도 메뉴를 자주 바꿔 자녀들이 싫증을 내지 않도록식단 프로그램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비만아는 남과 비교함으로써 오는 열등감으로 정서장애를 일으키고 영구성격형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비만아들의 심리적안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는 등 정상생활을 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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