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탈북여성들에 마약·성매매 알선…일당 5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탈북여성들을 꾀어 마약을 투약한 뒤 성매매를 알선한 탈북자와 마약사범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마약을 투약ㆍ공급하고 성매매를 알선ㆍ매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5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탈북자 A씨(30)와 A씨 소개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한 탈북여성 4명 등 총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년 전 탈북한 A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마약류 범죄 전과자인 김씨 등을 알게 됐다. 이후 출소한 A씨에게 김씨 일당은 필로폰을 공급할 테니 함께 마약을 투여할 탈북여성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탈북자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탈북여성들에게 접근했고, 이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성매수 남성들로부터 1인당 50만∼100만원을 받았고 여성들에게는 15만∼5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탈북 여성들은 정부가 지급한 정착지원금을 탈북 브로커에게 전액 넘긴 탓에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3명의 뒤를 쫓고 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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