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대가로 뒷돈' 조선소 비리…29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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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선박 건조과정에 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전남 목포 모 조선소 관리이사 강모(43)씨를 구속하고 공무팀장 한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뒷돈을 건네고 납품·협력업체 선정 과정에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배임증재)로 납품·협력업체 대표 2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 등은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업체 대표들로부터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5000만원까지 총 2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자재대금을 과다 책정하거나 허위 발주 후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8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협력업체 선정권과 기자재 납품 여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돈을 받은 뒤 술값 등 유흥비로 썼다. 경찰은 이 조선소 공동대표 2명에 대해서도 회사자금을 개인계좌로 각 5000만원씩 빼돌려 고급 외제차를 사는 등 사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입건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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