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무장, 남측 정부 왈가왈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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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자신들의 핵무장이 정의로운 것이라며 남측 정부가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괴뢰 패당은 우리(북)의 신성한 자위적 핵억제력에 대해 왈가왈부할 초보적 체면도 없다"며 "우리의 핵억제력이 없었다는 끊임없는 침략의 마수를 뻗치고 있는 미국에 의해 우리 민족을 돌이킬 수 없는 참화를 입었을 것"이라며 핵무장을 정당화했다.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의 자위적 핵무장력이야말로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수단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남조선 괴뢰패당은 매일 같이 '심각한 위협'이니, '도발행위중단'이니 뭐니 하고 고아대고(마구 떠들고) 있는가 하면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에 그 무슨 '서한'을 보내는 추태까지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소형화, 다종화되고 고도로 정밀화, 지능화된 최강의 타격수단들로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각에 결심한대로 도발자들을 격멸소탕 할 수 있게 됐다는데 대해 숨김없이 공개했다"며 "우리 공화국의 합법적인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괴뢰따위가 떠든다고 흔들릴 핵보검이 아니다. 더러운 정체를 합리화하기 위해 제재를 떠들며 발광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의 정단한 자위권행사를 가로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최근 실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회동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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