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픽을 대비하는 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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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65회 전국체육대회가 11일 대구에서 개막됐다.
연례적인 나라의 체육행사이지만 올해의 체전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의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우리로선 특히 의미가 크다.
아시아 혹은 세계적 대체육행사를 앞두고 경기시설과 진행면에서 우리의 주최 능력을 시험하는 의미에서뿐 아니라 주최국 국민의 의식제고에 매우 좋은 계기다.
이번 대회는 특히 29개종목, 4개 시범종목중 모두 33개 경기종목에 13개시·도와 6개 해외동포팀 2만명이나되는 사상 최대규모선수단이 참가한 점에서도 그같은 목적을 한결 절실케 한다.
그러나 이번 체전의 특징은 아무래도 경기운영의 전산화라든가, 올림픽경기 전종목을 국제경기 방식으로 채택, 진행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작년에 이미 인천체전에서 우리손으로 만든 전자시스템으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LA올림픽에서 제시된 갖가지 전산시스템의 활용면을 참고해서 보다 진보된 경기진행 기술을 구사할수 있으리라고 믿어진다.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은 단지 경기의 시설과 운영의 과학화만이 아니라 앞으로 스포츠선수의 발굴·육성과 훈련의 과학화에도 기여할수 있어야겠다.
뿐만아니라 스포츠는 몇몇 스포츠인만의것이 아니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의 것인만큼 체육대회를 스포츠인의 잔치에서 국민의 축제로 승화하는 노력이 엿보임도 반가운 일이다.
국민전체가 스포츠를 즐기고 체력단련과 건강관리면에 유의하게 되는 실제적인 참여도를 높이는데 체전이 기여할 것이려니와 이번 대회처럼 관객을 카드섹션의 요원화함으로써 시민의 참여정신 속에 자율과 협조의식을 고취하게한 점도 좋은 발상이라 하겠다.
이제 체전은 과거처럼 소규모 운동경기대회의 규모를 벗어나 올림픽종목 전체에대해 국제방식으로 운영하는 엄청난 발전을 기했다.
그런발전에는 스포츠경기력과 기록의 향상이라는 본질적인 과제의 성취를 포함하지 않을수 없다. 세계적 체육행사의 주최국은 다만 경기시설과 운영만이 아니라 실제스포츠 역량의 과시가 동반돼야 하는것이다.
LA올림픽에서 우리는 종합10위로 역사 초유의 빛나는 성과를 얻었지만 86년과 88년의 성과는 주최국의 체면을 살릴수 있게 더욱 발전된 것이 되어야겠다.
그 점에서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 참가해서 전국체전의 질을 높이고 기록향상의 목표들도 모두 달성될수 있으리란 기대다.
하지만 그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회의 성공은 결국 우리사회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란 궁극적 목적들에 귀속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대회에서는 경기 이외에도 공개행사나 달구벌축제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대회를 운영하는 세련된 기술은 물론 질서와 규율을 지키는 시민의 생활의식의 발전속에서 민족역량에 대한 긍지와 민주정의 사회건설의 정신적 기반이 다져질 것은 물론이겠다.
『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이란 대회슬로건이 바로 국민외 화합과 발전에 진정한 정신적 원동력이 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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