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되려 배구유학 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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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별경기도 갖지 못하고 팬들 곁을 떠나게 돼서 무엇보다도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대신 이왕 결심이 굳어진 이상 추호도 지도자 수업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6일 상오 입본유학을 떠난 한국배구의 간판스타 강만수 (29· 현대자동차서비스) 는 출국에 앞서5일 본사를 방문, 갑자기 유학을 떠나게된 심정을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일본 와세다 (조도전) 대학을 선택한 것은 그 학교에 따로 대학 배구팀이 있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데다가 3학년에 편입, 졸업 후에도 계속남아 「배구유학」을 보장한다는 유리한 조건 때문이지요.』
강은 와세다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며 여건만 허락한다면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국내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 이어 제2의 출발이나 다름없는 유학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을 많이 겪었지만 운동선수로서 이미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고 친형이나 다름없이 지내온 제일동포 실업가 백만섭 (오오사까거주).씨의 권고를 받아들여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은 또 지난 83년 이후 2년간 몸담아온 현대자동차 서비스팀이 선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어 무척 마음이 쓰인다면서 특히 무릎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 선배 이인 코치가 빨리 쾌유, 대표팀에 합류하게되길 빈다고 덧붙였다.<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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