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뢰거」서독올림픽위사무총장|"올림픽성공여부는진행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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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개장기념행사는 아주 훌륭하게 치러졌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고유의 민속놀이와 태권도시범은 깊은 감명올 주었읍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개장기념행사를 지켜본 『서독올림픽위원회의「발터·트뢰거」(55)사무총장은 이번행사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행사를 86, 88양대회의 시범무대로 꾸며 봤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개막식은 일종의 국력시위행사라고 봅니다. 올림픽이 성공을 거두느냐의 여부는 개막식에 있는것이 아니라 진행에있읍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아무 불편없이 경기를 치를수있도록 해주는것 말입니다』
외화(외화)보다 내실(내실)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트뢰거」씨는 메인스타디움의 시설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잠실 스타디움의 시설·규모는 세계적 수준입니다. 수용인원도 알맞읍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사용되기 외해서는 너무 대규모라도 곤란합니다. 각 경기장과의 거리가 가까운것이 서울올림픽의 성공요인이 될수 있을것 같군요. LA에서는 너무 멀어 불편이 많았었지요. 프레스룸이 좀 협소하고 경호에만 너무 치중, 통로를 봉쇄하는등 문제점도 노출됐는데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개선될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뮌헨올림픽에서 선수촌장을 지냈던 「트뢰거」씨는 현재 서독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이며 대학시절 육상중거리와 핸드볼선수로 활약한바있다.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우승자였던 손기정(손기정·72)씨가 부상으로받은 고대 그리스투구 반환문제에 관해 한국측과 토의를 가진 「트뢰거」씨는 『현재 서베를린 샤로텐부르크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진품의 반환은 불가능하며 복제품을 만들어 돌려주는 문제를 놓고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방문소감에 대해서는『서울만 둘러봤을 뿐입니다. 서울이 곧 한국전체는 아니죠.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한국을 다시방문, 시골구석구석까지 둘러본후 밝히겠읍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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