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증권회사인 미국 모건스탠리가 고객과 함께 성인 전용 유흥업소에 출입한 남자 직원 4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고 직원 중에는 애널리스트 한 명과 영업담당 세 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출장갔을 때 자유시간을 이용해 여성 나체쇼 공연을 하는 '스트립 클럽'에 들렀다. 이 사실을 확인한 회사 측은 '출장을 포함한 업무시간에 성차별로 비칠 수 있는 남성들만의 활동을 금지한다'는 사규를 어겼다며 전격 해고했다.
모건스탠리가 직원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 데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1998년 모건스탠리의 한 영업담당 여직원이 회사의 성차별 행위로 승진을 못했다며 정부의 양성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회사를 제소했다. 이 여직원은 남직원들끼리 고객과 골프를 치거나, 남성전용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행위가 여직원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이 여직원에게 12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비슷한 불만을 토로한 전.현직 여직원에게 지급할 합의금으로 4000만 달러를 EEOC에 기탁하며 사건을 매듭지었다. 이를 계기로 모건스탠리는 회사 업무와 관련해 남성들만의 활동을 금지하는 사규를 만들었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