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성병 『헤르페스Ⅱ』 국내 상륙 | 소아과회 보고…의학계 큰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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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에서 엄청난 파문을 던지고 있는 제4의 성병 헤르페스 Ⅱ형(타입Ⅱ)이 한국에도 이미상륙, 첫 희생자가 나와 의학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이대 부속병원에서 태어난 산모 김모씨(25·서울)의 쌍둥이 남아가 이병에 감염, 생후 8∼16일만에 각각 사망한 사실을 이병원 소아과 팀이 18일 하오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 및 경희대·한양대 부속병원과 국립의료원·순천향병원·백병원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례소아과 집담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이대 부속 병원측은 이들 신생아의 사망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임상 결과와 병리 검사를실시한 결과 일단 헤르페스다입Ⅱ로 밝혀내고 이어 이들 신생아의 피부물집·콩팥·심장·간 등의 조직을 국립보건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 보건원측에서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조직물 중 일부에서 헤르페스타입Ⅱ로 판단되는 바이러스가 나타났음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측은 『헤르페스도 일반 성명처럼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사실을 감안, 어머니에 대해서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확실한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으나 출산 시기와 검사 시기가 각각 달라 모체의 감염 여부는 확실히 가려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고광욱 소아 과장은 『이번 사례 발표로 우리나라에서도 소아에 대한 헤르페스균 침투가 시작됐음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일종의 문화병인 헤르페스가 앞으로 많이 발병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헤르페스>
헤르페스(Herpes)는 타입Ⅰ과 Ⅱ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는 발생 부위에 따라 구분된다.
타입은Ⅰ은 배꼽 윗부분, 주로 입술 주변에 물집이 생겼다가 터져 지저분하게 되며 타입Ⅱ는 배꼽 아래, 주로 성기주변에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고 상처 부위에 궤양현상이 일어난다.
또 타입Ⅰ 바이러스는 뇌속에, Ⅱ는 척추속에 잠복해 있다가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발병하며 한번 걸리면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항상 보균 상태로 지내야 한다.
태내의 태아에게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치명률은 70∼80% 정도로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감염>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주로 환자아의 불결한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사우나탕·터키탕 등의 음란 마사지나 이발관의 특수 마사지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세>
접촉감염 2∼3주후 국부나 그 주위에 좁쌀 또는 콩알만한 크기의 빨간 발진이 여러개 생긴다.
발진은 다시 물집으로 됐다 터지면서 진무르고 헌다.
임질·매독·연성하감 등과 구별이 어려우며 환부가 따끔거리고 가려울 때도 있다.
안정을 취하고 영양 섭취를 잘하면 6주쯤 지나 자연 치유 나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다 피로·과음 등으로 언제든지 재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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