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침수여기가 문제다-상습지역 긴급점검《5》|구로·개봉동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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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양천상류와 개화천·도림천을 끼고있는 구로·개봉동지역은 같은 안양천변으로 신정·목동지역 못지않은 상습침수지역.
도림천변에는 도림1·2·3, 구노등 4개의 유수지가 있고 안양천상류에도 철산·독산·시흥등 3개의 유수지가 있으나 워낙 저지대인탓으로 유수지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태.
그나마 유수지의 배수펌프도 15년이 지난 낡은것이 많고 고장이 잦다.

<문제점>
안양천의 지천인 도림천은 관악산에서부터시작, 봉천·신림·구로동을 거쳐 안양천본류로 빠진다.
길이 7·4km, 폭30m로 주변상주인구는 20여만명에 이른다.
이가운데 구노동일대는 지반이 도림천 하상과 높이가 거의같아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지하철2호선 대림역주변에 밀집해있는 구로6동의 무허가주택은 인근 구로5동을 구획정리하면서 땅을1∼2m 씩 돋워 상대적으로 지반이 낮아졌다.
주민 정영자씨 (37·여·구로6동)는 『원래부터 물이 잘빠지지않았으나 구로5동일대를 구획정리하면서부터 하수구물이 더안빠지고 걸핏하면 오히려 물이 솟아오른다』고 말했다.
이지역에는 수문9개가 있어 평상시에는 이수문을 통해 생활하수를 빼내고있으나 비만오면 수문을 닫아야하는 실정.
그런데도 유수지가 없어 홍수가지면 꼼짝없이 내수 피해를 낸다.
광명시에서 발원, 천왕·개봉동을 거쳐 안양천으로 빠지는 개화천역시 지반이 낮은데도 제방과 유수지가 전혀없는 무방비상태.
개화천과 안양천의 합류지점에서 개봉3동까지는 제방이 있으나 상류지역에는 제방이 없다.
제방이 없는 개화천상류는 경기도광명시와의 시계지점을따라 흐르고 있는데 광명시쪽은 경기도가, 오류동쪽은 서울시가 맡아 길이 1·5km, 높이3·5m의 제방을 쌓기로 했었다.
그러나 경기도구간만 제방을 다 쌓았을 뿐 서울시 구간은 16억원의 예산을 이유로 제방을 쌓지않고 있다가 이번에 침수당했다.
또 개화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개봉2동일대도 지반의높이가 하상과 같은데도 유수지가 없어 침수됐다.

<대책>
지반이 낮은곳은 마구잡이로 유수지를 건설하는것보다 땅을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
대림역주변 구로6동 일대는 서울시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 합동개발 방식으로 고층아파트를 지을 계획인데그러기위해서는 땅을 1∼2m 씩 성토해야한다.
이렇게 하고도 이지역의 지반이 워낙 낮아 간이펌프장을 만들어 줘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구로·도림등기존유수지의 배수펌프도 전동식으로 바꿔야한다.
현재 이곳에있는 펌프는 15년전에 설치된 디젤엔진식.
디젤엔진식은 고장이 찾은데다 10시간이상 계속 가동 할 수가 없어 장마때는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개화천 상류지역의 제방을 쌓는것도 시급하다.
예산타령만 하면서 뒤로 미루다가는 또다시 침수될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제방을 쌓았는데 맞은편 서울시구간에 서울시가 예산을 핑계로 제방을 쌓지 않는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또 개화천하류에도 유수지를 새로 만들어 내수침수를막아야한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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