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공산당, 사회당과 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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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연합】지난81년 총선 승리이후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 사회당과 공산당간의「좌파연합」은 드디어 공산당이 사실상의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집권 3년만에 와해되었다.
「조르지·마르셰」공산당서기장은 지난 주말『공산당이 더 이상 프랑스통치에서 책임을지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선언했는데 업저버들은 「마르셰」서기장 등 공산당간부들이 행한 이같은 일련의 연설이 지난7월「로랑·파비우스」신임수상 취임과 함께 4명의 공산당각료들이 정부에서 철수하면서 틈이 벌어진 좌익연합의 결별에 가한 마지막 조치인 것으로 풀이하고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10일 이같은 「마르셰」서기장의 연설을 좌익연합의 「이혼」「장례식」「명복미사」「누더기 옷을 걸친 좌익」등으로 표제를 붙여 크게 보도했다.
「미테랑」대통령이 지난7월 중도우익의 「파비우스」수상을 임명했을 때 공산당은 비록 정부에는 불참하더라도 국회정책표결에서는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다짐했다가 막상「파비우스」수상 신임투표에서도 기권, 좌파연합의 간격을 벌려놓기 시작했었다.
재야23년만에 지난81년 좌익의 압도적 총선 승리로 좌익연합을 구성, 정부에 참여했던 공산당이 사회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은 ▲좌익연합을 명확히 와해시킴으로써 이미 집권세력에 불만을 품은 좌파유권자들을 회유하고 ▲최근의 지방의회선거 등 일련의 선거패배의 원인을 자체분석해 당의 단합을 도모하며 ▲「파비우스」수상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당의 총력을 동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테랑」대통령의 사회당정부는 하원에서 절대다수의석을 지배하고있어 공산당의 지지 없이도 집권이 가능하지만 지난6월 유럽 의회선거에서 불과 11%의 득표율을 얻는 패배를 당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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